히스토리아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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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처럼 불가사의한 것이 또 있을까?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두루 받아들이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아니꼬운 일이 있더라도 내 마음을 내 스스로가 돌이킬 수 밖에 없다.
남을 미워하면 저쪽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아니꼬운 생각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그 피해자는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하루 하루를 그렇게 살아간다면 내 인생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인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닦는다.
회심(回心 ), 즉 마음을 돌이키는 일로써 내 인생의 의미를 심화시켜야 한다.
맺힌 것은 언젠가 풀지 않으면 안된다.
일의 위대성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일을 통해서 우리는 맺어질 수 있다.
미워하는 것도 내 마음이고, 고와하는 것도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다.
화엄경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갖기에 달렸음.)라고 한 것도 바로 이 뜻이다.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 아닌가?
- <무소유> (법정)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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