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거울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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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옛적 '거울'이라는 개념조차도 잘 알려지지않았던 때의 일이다.
산골에 사는 한 여자가 서울에는 둥글기가 보름달 같은 청동거울(그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거울을 한번 보기를 원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서울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보름 때였으므로 저 달처럼 생긴 물건을 사 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남편이 일주일여 동안에 걸쳐 서울에 도착하여 달을 보니 반달이 되었으므로 아내가 원한 것이 빗인 줄 알고 빗을 사 왔다.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가 요구한 것이 그것(빗)이 아니라고 하자, 그는 서울의 달과 시골의 달의 다름이 괴이하다고 생각하였다.
그 후 남편이 다시 서울에 가서 거울을 사 왔다.
부인이 거울을 보자 거울 속에 여자가 있으므로 평소 자기 얼굴을 본 적이 없던 부인은 남편이 여인을 데려온 것으로 오해하고 화를 내었다.
남편도 거울 속을 보니 웬 남자가 있으므로 아내가 사나이를 원하였던 것으로 알고 분노하였다.
그 일로 부부가 서로 다투다가 끝내는 관가에 송사하였다.
그런데 원님이 그 거울을 들여다보니 거울 속에는 관복을 입고 위엄을 갖춘 관원이 있으므로 그 원님은 그것을 보고 신관이 부임한 것으로 알고 놀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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