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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감생설화(感生說話)

엠알페이지 2006. 12. 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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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생설화(感生說話)

남녀간의 성적인 결합 없이 특이한 사건이나 사물에 접함으로써 아기를 잉태하게 되는 내용의 설화.

주로 각국의 건국신화나 비범한 인물의 탄생설화에 나타나며, 이러한 신비스러운 잉태과정을 통하여 태어난 인물의 신성(神性)을 부각시키는 상징적 기능을 하고 있다.

감생설화는 세계 각국에서 비슷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 《삼국사기(三國史記)》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의 기록과 구전(口傳)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생설화의 유형은 크게 해·달·별·물·천둥·바람 등의 자연에 관계된 것과, 꿈 또는 기원(祈願) 등의 정신에 관계된 것으로 구별된다.

햇빛을 받고 잉태한다는 내용의 설화로는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에 실려 있는 주몽(朱蒙)의 탄생설화가 있는데, 아버지 하백(河伯)에게 쫓겨난 유화(柳花)가 금와왕(金蛙王)에 의하여 방에 갇혔다가 그녀의 배를 비추는 햇빛을 받고 고구려 시조인 주몽을 낳았다는 내용이다. 이 신화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의 이야기와 흡사하다. 아버지 아크리시우스왕에 의해 방에 갇힌 다나에를 제우스가 보고 그 미모에 반하여 햇빛으로 변하여 그녀의 방을 비춤으로서 페르세우스를 잉태하게 된다.

그 밖에 생성력(生成力)을 상징하는 물이나 오줌을 마시고 잉태한 경우와 씨가 있는 오이나 복숭아 등 과일을 먹고 잉태하는 경우 등, 햇빛에 의한 것보다는 한 단계 격이 낮은 이야기들이 마을 신(神)이나 가문의 시조·이인(異人)·고승 등의 탄생설화로 나타난다. 꿈에 의한 경우는 주로 중국·한국 등 동양권에서 나타나며 기원에 의한 것은 한국에서만 보이는 고유한 것이다. 백일기도를 통하여 자식을 비는 간절한 마음이 하늘을 감동시킴으로써 잉태하게 되는 내용의 설화는 <바리공주> <세경본풀이> <칠성본풀이> 등의 설화에서 볼 수 있듯이 서민적인 민속신앙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감생설화는 한 특정집단의 문화에 대한 신성함의 상징으로 존재하며 그 집단이 공통적으로 추앙하는 인물에 대한 권위를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감생설화는 그 내용이 비합리적이고 원시적임에도 불구하고 존재에 대한 역사성과 합리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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