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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거타지 설화

엠알페이지 2006. 11. 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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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타지설화]

아찬양패(良貝)는진성여왕의막내아들이었다.당나라에사신으로갈때후백제의해적들이진도(津島)에서길을막는다는말을듣고활쏘는사람50명을선발하여따르게했다.배가곡도에이르자풍랑이크게일어10여일동안묵게되었다.양패공은이를근심하여사람을시켜서점을치게하니"섬에신지(神地)가있으니제사를지내면좋겠습니다."했다.

이에못위에제물을차려놓으니못물이한길이나넘게치솟았다.그날밤꿈에노인이나타나서공에게말하기를"활잘쏘는사람하나를이섬안에남겨두면순풍을얻을것이오."했다.

양패공이잠을깨어그일을좌우에게묻기를"누구를남겨두는것이좋겠소"하니여러사람이말하기를"나무조각50개에저희들의이름을각각써서물에가라앉게해서제비를뽑으시면될것입니다."했다.

공은이말을따랐다.

군사거타지의이름을쓴나무조각이물에잠기었으므로그사람을남겨두자갑자기순풍이불어배는지체없이나아갔다.거타지가수심에쌓여섬위에서있는데갑자기한노인이못속에서나오더니말하기를,

"나는서해약(西海若)(서쪽바다의신)이오.중하나가해가뜰때면매양하늘로부터내려와타라니의주문을외면서이못을세번돌면우리부부와자손들이물위에뜨게되오,그러면중은내자손들의간을빼어먹고오직내부부와딸하나만남겨놓았소.내일아침에도또반드시올것이니그대는활로쏘아주시오"
했다.

거타가말하기를
"활쏘는것은나의장기이니명령대로하겠습니다."했다.

노인은고맙다는인사를하고물속으로사라지고거타지는숨어서기다렸다.이튿날동쪽에서해가뜨자과연중이와서전처럼주문을외면서늙은용의간을빼먹으려했다.
이때거타지가활을쏘아중을맞히니중은바로늙은여우로변하여땅에쓰러져죽었다.
이에노인이나와서치사하기를"공의은덕으로내생명을보전하게되었으니내딸을아내로삼기바라오."하니,거타가말하기를"따님을나에게주시고저버리지않는다면참으로원하던바입니다."했다.

노인은그딸을한가지꽃으로변하게하여거타의품속에넣어주고두용에게명하여거타를모시고사신의배를따라그배를호위하여당나라에들어가도록했다.

당나라사람은신라의배를용두마리가호위하고잇는것을보고이사실을황제에게말했다.이에황제가말하기를
"신라의사신은반드시비상한사람일것이다."했다.
이에잔치를베풀어여러신하들의윗자리에앉히고금과비단을후하게주었다.본국으로돌아오자거타는꽃가지를꺼내어여자로변하게하여함께살았다.
-삼국유사제2권진성여대왕과거타지김봉두편역(교문사,1993)PP.184∼186


*이설화와비슷한것으로는[용비어천가]에도있고,제주도서사무가[군웅본풀이]도같은유형이다.또이설화는인신공희(人身供犧)가주내용인데,이것이훗날[심청전]의근원설화(根源說話)가되었다고한다.
물론이설화는거타지라는초인적인영웅의이야기요,심청전은운명에다소곳이순종하는여인이라는점은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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