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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국가(君長國家) 본문
군장국가(君長國家)
청동기 및 초기 철기시대에 오면, 청동이나 철로 된 금속제 무기의 사용으로 정복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를 계기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분화는 더욱 심화된다.
그리하여 평등사회는 계급사회로 바뀌어 갔고, 권력과 경제력을 가진 지배자가 나타났는데(※ 거대한 고인돌은 그러한 지배자의 존재를 반영), 이런 지배자를 군장(족장)이라고 한다.
군장국가는 완전한 국가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였으나 외형상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있는 새로운 정치집단이었다.
우리 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은 처음 이러한 군장국가로 출발하였다(나중에 연맹왕국으로까지 발전). 그리고 옥저, 동예, 삼한의 78 개국 등도 모두 군장국가였다.
[심화과정]
우리 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국가 형태를 이르는 학술 용어.
이전에 역사학계에서는 최초의 국가를 일반적으로 ‘부족국가(部族國家)’라 했고,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는 ‘성읍국가(城邑國家)’로 고쳐 부르자는 새로운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그 뒤 미국의 신진화주의(新進化主義) 인류학자들의 국가형성단계론이 우리 나라에 소개되면서 부족국가 또는 성읍국가 대신 ‘군장국가’로 부르자는 견해가 대두하였다.
이것은 서비스(Service, E.R.), 살린스(Sahlins, M.D.) 등이 국가(state) 바로 이전의 단계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한 ‘치프덤(chiefdom)’을 번역한 것인데,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수장사회(首長社會) 또는 족장사회(族長社會)·추장사회(酋長社會)·추방사회(酋邦社會)·군장사회로 번역하는 등 ‘나라〔國〕’라는 문자를 사용하지 않은 채 ‘사회’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신진화주의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치프덤’이란 신분의 세습화, 직업의 전문화, 전통적인 족장권(族長權)의 성립, 재분배 경제 등이 이루어지는 단계로서, 한국적인 기준에서 보면 엄연한 국가의 일종이다. 따라서 수장국가·족장국가·추장국가·추방국가·군장국가 중 하나로 부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런데 중국의 정사(正史)인 ≪삼국지≫ 동이전(東夷傳)에는 ‘왕(王)’이라는 호칭과 구별해 ‘군장’ 또는 ‘장수(長帥)’, ‘거수(渠帥)’ 등의 호칭을 사용했음이 나타나므로, 왕이 다스리는 연맹왕국(聯盟王國) 이전의 단계를 ‘군장국가’라고 표기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1987년 문교부(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사교육심의회에서 확정한 국정(國定) 한국사 교과서 편찬 준거안(準據案)에서는 한국 역사에서 최초로 나타나는 국가 형태를 ‘군장국가’로 통일하도록 하였다.
※군장 : 원시부족사회의 정치적 지배권을 가진 우두머리
※족장 : 선사시대 씨족 혹은 부족사회에서 가부장적인 권위를 가진 우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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