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아
설씨녀(薛氏女)와 가실(嘉實))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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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녀(薛氏女)와 가실(嘉實)
신라 진평왕 때 경주에 설씨 성을 가진 한 노인이 딸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집안 형편은 어려웠지만 얼굴이 단정하고 행동이 반듯해서, 동네 총각들이 그녀를 사모하면서도 감히 말을 건네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큰 걱정이 닥쳤다.
아버지에게 군대 소집에 응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그녀는 늙고 병든 아버지를 차마 멀리 떠나보낼 수 없었고, 여자의 몸으로 함께 모시고 갈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근심에 잠겼다.
이때 사량부에 사는 가실이라는 총각이 그녀의 아버지 대신 군대에 가겠다고 자청하며 나섰다.
가실은 일찍부터 그녀를 사모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설씨녀는 거울을 반으로 쪼개어 서로 나누어 가지고 병역기한인 3년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가실은 설씨녀에게 말 한필을 선물로 주고 떠났다.
병역을 마치고 돌아올 때가 되어도 그로부터 또 다시 3년이 흘러도 가실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설씨는 딸을 강제로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려 하였다.
그녀가 몰래 도망가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무렵 떠난 지 6년이 된 가실이 돌아왔으나 몰골이 너무 초라하여 알아보지를 못하였다.
가실이 반쪽 거울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그 거울을 받아 들고 울음을 터뜨렸다.
둘은 일생 동안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혼인을 하였다.
※ 삼국사기 권48 열전 설씨조(薛氏條)에 전해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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