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역사의 흔적 (56)
히스토리아
김알지신화: 김씨시조신화 탈해왕(脫解王)9년왕이밤에금성(金城-경주)서쪽시림(始林)숲사이에서닭이우는소리를듣고,날이밝자호공(瓠公)을보내어살펴보게하였다. 가보니큰빛이시림에서비치고자줏빛구름이하늘에서땅에뻗쳤는데,그구름속에금색으로된조그만궤가나뭇가지에걸려있었다. 그리고흰닭이그밑에서울고있었다.궤를가져오게하여열어보니조그만아이가있었으므로하늘이준아들이라생각하여거두어길렀다. 지혜가뛰어나이름을'알지(閼智)'라하고금궤에서나왔으므로성을'김(金)'이라하였다. 그리고시림도계림(鷄林)으로고쳐국호로삼았다. 【출전】{삼국사기}권1신라본기'탈해이사금조'와{삼국유사}권1'김알지조'
박혁거세신화(朴赫居世神話): 신라건국신화 [1] 전한(前漢)지절(地節)원년임자(壬子)-古本에는건호원년이라했고견원3년이라고도했다. 하지만이것은모두잘못이다-3월초하루에6부의조상들은저마다자제들을거느리고알천언덕위에모여의논하기를 "우리들은위로임금이없어백성들을다스리지못하기때문에백성들은모두방자하여저하고자하는대로하고있다.그러니덕있는사람을임금을삼아나라를세우고도읍을정하지않겠는가"했다. 이리하여그들이높은곳에올라남쪽을바라보니양산(楊山)밑에있는나정(蘿井)옆에번개빛같은이상한기운이땅에비치니거기에백마한마리가꿇어앉아절하는형상을하고있었다. 그곳을찾아가살펴보니자줏빛알한개(혹은푸른큰알이라고도한다)가있는데,말은사람을보고길게울다가하늘로올라가버렸다. 그알을쪼개니모양이단정하고아름다운동자(童子)가나왔다.모두놀라고이상히여겨그아이를동천(東泉)에서목욕을..
동명왕(東明王) 국사인고려본기(本紀)에말했다. 시조동명성제의성은고씨요휘(諱)는주몽이니이보다앞서해모수의 아들해부루가이미동부여로피해가고부루가죽자금와(金蛙)가왕위를이었다. 이때금와는태백산남쪽우발수(優渤水)에서한여자를만나물으니,대답하여,"나는본시하백(河伯)의딸로이름은유화(柳花)인데여러아우들과나와놀고있을때에한남자가나타나자기는천제의아들해모수(解慕漱)라하고나를웅신산(熊神山)밑압록강가의집속으로유인하여남몰래정을통하고가버린뒤돌아오지않으므로 부모는내가중매없이혼인한것을꾸짖어서이곳으로귀양보낸것이 옵니다."라했다. 금와는이상하게여겨그녀를방속에가두어두었더니햇빛이방속을비쳤다. 그녀가몸을피하자 햇빛은다시쫓아와비쳤다.이로인해서태기가있어알하나를낳으니그크기가닷되들이말(斗)만했다. 왕은그것을버려개와돼지에게주니모두먹지않고 또길에버리니소와말이그..
유리왕(琉璃王) 유리왕이기원전19년에즉위하였다.왕의이름은유리(類利)혹은유류(孺留)라고일컬어지는데고구려시조주몽(朱蒙-동명왕)의원자(元子)이고어머니는예씨(禮氏)이다. 처음주몽이부여에있을때예씨에게장가를들어임신이되고주몽이망명한후에유리가태어났다. 유리가어릴때에거리에나와놀며참새를쏘다가잘못하여물을길어가던여인의물동이를깨뜨려여인이꾸짖기를,이아이는아비가없어이같이미련한짓을한다고하였다. 유리는부끄러워하면서집에돌아와어머니에게내아버지는누구이며어디에있는가를물었다. 그어미가말하기를"너의아버지는보통사람이아니며이나라에서용납되지않으므로남녘땅으로망명하셔서나라를세우고왕이되셨다. 망명하실때에나에게말씀하시기를'그대가만일사내아이를낳으면내가가졌던유물을일곱모가난돌위소나무밑에감추어두었으니이것을찾아가지고오면나의아들로맞겠다.'고하셨다. "유리는이말을듣고곧..
김수로왕(金首露王) 후한의세조광무제건무18년임인3월,액을덜기위해목욕하고술을마시던계욕일에그들이사는북쪽구지(산 이름)에서누군가를부르는이상한소리가들려왔다. 2,3백명의사람들이모여들었는데,사람소리는있는것같으나모습은보이지않고"여기에사람이있느냐?"하는말소리만들렸다. 구간등이"우리들이있습니다."하자,"내가있는데가어디냐?"하였다. "구지입니다."하자,또"하늘이내게명하여이곳에나라를세우고임금이되라하시므로여기에왔으니,너희는이봉우리의흙을파서모으면서노래하여라. 龜何龜何거북아거북아 首其現也머리를내어라 若不現也내어놓지않으면 燔灼而喫也구워서먹겠다 하면서춤을추면이것이대왕을맞이하면서기뻐날뛰는것이라."하였다. 구간등이그말대로즐거이노래하며춤추다가얼마후우러러보니하늘에서자주색줄이늘어져땅에까지닿았다. 줄끝을찾아보니붉은보자기에금합을싼것이있었다. ..
물레방아 한 움큼씩 머금고 속살까지 훤히 내비치며 하얗게 쏟아진 물은 덩치 큰 물레방아를 서서히 돌리기 시작한다. 쿵더쿵, 쿵더쿵. 굴대에 달린 눌림방아채가 물의 힘에 못 이겨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면 시골마을의 한적함은 깨어지고, 어느새 동네 아낙들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가 온 동리를 감싸 돌면 메주며 고춧가루, 옥수수 가루, 메밀 등이 담긴 함지박이 물레방앗간에 그득해지던 고향마을의 풍경은 이제 추억이 한 자락으로 남아 그리운 향수애를 더욱 애닯게 한다. 덜컹덜컹 홈통에 들어가 다시 쏟아져 흐르는 물이 육중한 물레방아를 번쩍 쳐들었다가 쿵하고 확으로 내려쳐지며, 확속에 들어 있는 것을 찧는 물레방아간에 어머니가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저녁상이 기대되던 그 시절, 물레방아는 마..
학 교 종“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동요다.몽당연필로 침을 묻혀 누런 공책에 꾹꾹 눌러 글을 쓰며 공부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교 종소리. 이제 학교종은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 간혹 기념물로 걸려있는 골동품일 뿐이다. 학교 종소리도 동요가사에나 남아 있을까 실제로는 듣기 어렵다. 산골, 섬마을에도 전기가 보급돼 학교들이 방송시설을 갖춰수업의 ‘시작’과 ‘마침’을 음악소리로 알리는 방식으로바뀌면서 학교종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따라서 젊은 세대들은 학교종이 어떻게 생겼으며, 무엇을 하는 데 썼는지 잘 알지 못한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두메산골의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시작과 끝날 때를 종을 쳐 알려주었다. 시계도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골목놀이‘땅따먹기’‘말타기’‘고무줄 놀이’‘자치기’‘비석치기’‘구슬치기’‘오재미’‘여우야,여우야 뭐하니’‘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60∼70년대까지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을 아련한 향수 속에 잠기게 하는 놀이들이다. 지금은 보기 힘든 이런 놀이들은 컴퓨터는커녕 TV도 귀한시절을 대변하던 ‘골목문화’의 상징으로 중년층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학교에 다녀와서 책가방을 팽개치고 땅거미가 잦아들 무렵까지 빠져들던 이런 놀이들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어울리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배웠다. 학교와 아파트 놀이터의 미끄럼틀·그네가 고작이고 여럿이 어울려 노는 놀이도 없이 TV나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혼자 노는 문화’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은 부모세대의 이런 놀이가 생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이런 놀이들..